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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lingua latina)는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에 있던 고대 로마(Roma) 그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인 라티움(Latium)에 정착하여 살단 사람들이 쓰던 언어였다. 로마가 지중해를 정복하면서 라틴어는 지중해 전역과 유럽의 상당 부분으로 퍼져나갔으며 공용어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원어민이 없는 사어가 되었지만 로망스어족이라고 부르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트갈어 등이 파생되어 사용되고 있다. 영어 역시 많은 어휘를 로망스어에서 들여왔으므로 라틴어의 영향 아래에 있다고 할 수 있으려나?
사실 영어를 배우다보면 비슷한 뜻인데 완전히 다른 것 같은 어휘들을 꽤 볼 수 있다. 예를들어 talk(게르만 계통)와 conversation(로망스 계통) 같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으면 로망스 계통의 단어를 더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받는다. 아무래도 지배층이 사용하던 어휘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대한민국)에서는 라틴어는 제2외국어 취급도 못 받는 마이너한 언어라고 생각된다. 사용자도 적고 무엇보다 배울 수 있는 곳도 매우 적다. 또한 사용할 일이 없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예전보다는 못해도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대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그러하듯 현대 영어 또한 약간이라도 고급이라고 취급받는 어휘는 상당수 라틴어 기원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학술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면 한자와 한문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꽤 도움이 된다.
필자는 영어에서의 라틴어의 위치를 라틴어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주변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는데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라는 끔찍한 시험을 준비하면서 반쯤 정신을 놓고 시험 대비에 필요한 고급 어휘들을 외우신다. 이 분들께 라틴어 단어를 말하면 신기하게도 "나 그거 단어장에서 봤어!"라고 말하며 아주 기쁘게 뜻을 말해주신다.
아 물론 영어를 잘 하려고 라틴어를 공부하는건 미친짓이다. 그냥 단어를 외우는게 이롭다. 하지만 로마는 한때 유럽을 정복했고 나름대로 문화를 꽃피웠기에 유럽의 고전 문화나 문헌을 접하기 위해서는 꽤 유용할 것 같다. 또한 근대 이전 유럽의 학자들은 대부분 라틴어를 사용하여 소통할 수 있었고 이전에 연구된 수많은 자료들이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작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과학사를 연구하려면 라틴어가 도움이 된다. 필자도 언젠가는 뉴턴(A. Newton)의 프린키피아(Philoso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를 원전으로 읽어보고 싶다. 비슷하게 현대물리학의 시작을 연구해보고 싶어서 독일어도 배워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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